PS/2-USB 젠더 케이블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이소에서 3000원짜리 유선 마우스를 샀다.
별도의 브랜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유통상으로는 다이소의 ‘PB 상품’과 비슷하다.
매장에 전시된 두 마리의 마우스 중 5000원과 3000원 사이에 디자인에 큰 차이가 없어 저렴해서 3000원에 구입했다.
‘마우스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연결해보니 제품의 질이 정말 형편없었다.
마우스 자체가 상당히 가벼워서 안정감이 없고, 위쪽 버튼이 마우스 좌우 양단에 부착되어 있어서 엄지와 약지 살에 끼여서 클릭하기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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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점은 그냥 사라진다고 가정하면 클릭버튼을 눌렀을 때 왼쪽 버튼은 아주 잘 작동하는데 오른쪽 버튼은 눌렀을 때 나오지 않아 제대로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클릭버튼은 플라스틱의 탄력성을 이용하여 위로 올라가는데, 플라스틱 몰드를 만들 때 실제 부품을 조립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대략적으로 계산하여 만들기 때문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품 수를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하여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일체형 설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과정에서 제품 정밀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오른쪽 버튼의 플라스틱 부분을 위로 올려서 몇 번 왕복했더니 눌려도 안나오는 현상은 줄었지만 몇 번에 한 번 눌러도 올라오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이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성가실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합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면 모든 제품에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제품에만 있는 것인데 애초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면 불량품이 많을 것이다.
왜 눌렀는데 안 나오는지 자세히 보면 어디선가 갈아서 뭔가 해결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버튼이 안눌러서 화내실 분들이 많을까봐 걱정입니다 이 제품을 구입한 후 제대로 작동하지 마십시오.
단가를 낮추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산이라도 가장 기본적인 작동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중간에 DPI를 바로 조절할 수 있다는 버튼이 있는데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그리고 USB로 연결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기기를 인식했다가 끊기는 기기인식 문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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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달려가서 돌려주고 싶었지만 봉인된 상태라 케이스가 끊어지면 반품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반품을 포기했습니다.
최근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상당히 향상되었으며, 이러한 제품이 2017년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집에 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괜찮은 마우스가 몇 마리 있었는데 왜 굳이 확인도 하지 않고 이렇게 저질 제품을 급히 구매했는지 의아했다.
급하신 분들은 싼 맛 때문에 이 제품을 살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